지난 밤의 공연은 나의 못난 점들을 한데 모아 보여줬던 시간이 되고 말았다.
나는 멍청한 인간이다.
어찌 어찌 끝내고 내려왔지만 나는 울고 싶었다.
새벽에 집에 돌아와서 연주했던 것들을 다시 쳐보면서 몇 차례 녹음을 해보았다.
과연, 광석형님 말씀이 옳았다. 설명을 들었던 것을 기억하며 다시 해볼수록 정말 그러했다.
나는 모르는 것만 많고, 언제쯤 제대로 배워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밤을 꼬박 새웠다.
몸 안에 물기가 말라버린 기분이지만, 그래도 작은 무엇인가를 새로 얻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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