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7일 월요일

재미있게 읽었다.


지난 주에 친구가 '한 번 읽어'보라며 강제로 빌려준 책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
재빨리 읽었고, 그 다음날 돌려주겠다고 전화했었지만 서로 바빠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나는 남의 음반, 남의 책이 내 집에 남아있는 것이 아주 불안하다. 게다가 이 책을 빌려준 친구처럼 책을 접지도 않는 성격이어서 독서하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나는 책을 사면 가운데를 펼쳐 꾹 누르고, 다시 그 가운데의 가운데의 가운데...의 순서로 꽉꽉 눌러준다. 그러면 어떤 자세로든 펼쳐보기 쉽고 어느부분이라도 찾아보기 쉽다. 남의 책은, 남의 냉장고처럼 불편하다.

김애란의 소설은 재미있게 잘 읽었다. 나는 이런 식의 이야기와 화법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작가가 얼마나 어린 사람인지는 미리 설명듣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걸 그랬다. 그런 선입견이 책 읽기를 방해할까봐 싫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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