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8일 금요일

새 친구들.


아내로부터 밥을 얻어 먹는 비둘기 두 마리가 새로 다른 두 비둘기들을 친구로 맞은 모양이다.
이른 아침에는 서로 순서대로 날며 놀더니 낮에는 나란히 창가에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던 비둘기들이 매일 찾아와 밥을 먹으며 지내더니 뚱뚱해지고 깃털에 윤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올해도 매서울 겨울을 비둘기들이 잘 버티며 보내면 좋겠다.


.

2019년 10월 17일 목요일

오랜만에 '공감'.


오랜만에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했다.
일산 스튜디오에서는 처음 연주하는 것이었다. 이사오기 전 스페이스 홀 대기실에 있던 냉장고를 그대로 가져와 둔 것을 보고 웃음이 났다.

미리 부탁했던 아길라 앰프와 캐비닛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제 녹음실에서 사용했던 것은 300와트, 오늘 것은 500와트. 앰프 소리도 좋고 연주하기도 편했다. 다만 한 가지, 15년이나 된 음악 프로그램이라면 베이스 앰프에 마이크도 사용해주면 더 좋겠다.



올 가을 꾸며놓았던 페달들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연말까지 이 조합으로 계속 연주할 생각이다.
방송 녹화였기 때문에 연주할 곡이 많지 않았다.
공연이 금세 끝나버려 아쉬웠다.


.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가을, 녹음.


아침 일찍 가평에 지어진 녹음실에 친구들과 함께 모였다.
공기 좋은 옛 가평역 자리에 예쁘고 훌륭하게 설계된 레코딩 스튜디오가 지어져 있었다.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장소였다.

내가 좋아하는 아길라 앰프가 준비되어 있었다. 앰프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다. 녹음실에 머물러 있는 동안 기분 좋게 연주했다.


오전에 한 곡, 오후에 한 곡을 합주 녹음으로 진행했다.
두 개의 악기를 모두 가져가긴 했는데, 처음부터 플렛리스로만 녹음하고 싶었다. 두 곡 모두 플렛리스 프레시젼으로 녹음할 수 있었다.

열흘 가까이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했던 까닭에 오늘 아침에도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을 깨었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졸음이 쏟아져 힘들었다.




.

2019년 10월 11일 금요일

Mac OS Catalina


iOS 두 가지 업데이트 후에 기다리던 맥 오에스 10.15가 나왔고, 이틀에 걸쳐 맥북과 아이맥을 업그레이드 했다.
처음 맥 오에스 텐의 퍼블릭 베타 버젼이 나온지 벌써 이십여년, 19년이 지난 오에스는 많이 변했다. 이제 공식 명칭은 macOS가 되었다고 들었다.

요즘은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을 시간이 없다. 그 덕분에 잠들기 전 업그레이드 시작 버튼을 눌러 놓고 아침에 일어나 확인하는 식으로 할 수 있었다. 몇 시간이 걸렸는지는 그래서 정확히 몰랐다.

새 오에스를 설치하기 전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새 오에스에 모두 최적화가 되어있는지 찾아 읽어 보고, 여전히 32비트인 앱들 중 결국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판단했다. 우선 하드디스크 대신 SSD가 담겨 있는 맥북에 먼저 새 오에스를 설치해 봤다. 그것으로 대략 테스트를 해보고 책상 위에 있는 아이맥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아무 문제 없이 쾌적하게 오에스 설치를 끝냈다. 딱 한 가지, 글 쓰는 프로그램인 Scrivener 2 만은 64비트 버젼이 나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그 회사... 좀 너무하다는 생각은 든다. 새 버젼을 구입하라는 의도일테지만, 한 번 팔면 그만인거냐, 라고 따지고 싶기도 하다.

새 오에스를 기다리지 않고 설치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십여년이 된 주요 프로그램들이 더 가볍게 바뀌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아이튠스는 스트리밍 이전 시대에 유용했다. 최근에 그 음악 통합 앱은 너무 비대했고 둔했다. 새 오에스의 Music 앱 정도면 충분하다. 기분이 산뜻해졌다.

사용하던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회사에서는 성의를 보여줬다. 32비트였던 소프트웨어를 베타 버젼이나마 64비트로 만들어 새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해준 덕분에 업그레이드 이전에 사용했던 그대로 계속 쓸 수 있게 됐다.

오후 세 시에 집을 나서면서 Photo 앱이 저렇게 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은 밤 열 시. 아직도 저렇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약 10% 정도 남은 모양이다. 이 경우 해당 앱을 꺼두어도 컴퓨터에 켜져있는 동안에는 보이지만 않을 뿐 뒤에서 같은 작업을 계속 한다. 수 만 장의 사진들이 있으니 오래 걸릴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