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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8일 금요일

새 친구들.


아내로부터 밥을 얻어 먹는 비둘기 두 마리가 새로 다른 두 비둘기들을 친구로 맞은 모양이다.
이른 아침에는 서로 순서대로 날며 놀더니 낮에는 나란히 창가에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던 비둘기들이 매일 찾아와 밥을 먹으며 지내더니 뚱뚱해지고 깃털에 윤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올해도 매서울 겨울을 비둘기들이 잘 버티며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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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일 일요일

일요일.


오전에 고양이 꼼이가 나를 깨워줬다. 기특했다.
그릇에 사료와 물을 채워줬다. 고양이 이지는 아내가 집에 없어서인지 간식을 내어줘도 좀처럼 먹지 않고있다.
아내는 부친이 입원해있는 병실에서 지내고 있다.

청소를 하고 수건을 세탁했다.
오후에 아내에게 가져다줄 물건들을 챙기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를 했다. 일을 하러 외국에 가있었는데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 되어서 예정보다 일찍 귀국을 할 것 같다고 했다.

고양이 꼼이와 깜이는 창가에 날아와 앉은 비둘기를 구경하며 시간가는 줄 몰라했다.
나는 조용히 집에서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2019년 5월 26일 일요일

비둘기와 고양이, 공연.


일부러 일찍 일어나 준비했는데 그만 리허설 시각에 맞춰 도착하지 못했다. 도로에 차가 너무 많았다. 홍대 앞에도 사람이 가득했다. 처음 만나는 에이퍼즈 밴드 멤버들에게 지각을 하여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에이퍼즈 팀은 아주 좋았다. 유튜브에서 그들의 연주를 찾아 여러번 봤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그들의 공연을 보러 가고 싶어졌다.

연주를 마치고 자리에 남아 동료들과 시간을 보냈다. 집에 돌아오니 한 시가 넘어있었다.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의 다른 집 어딘가에 비둘기 둥지가 있는 모양이다. 비둘기가 자주 베란다에 찾아와 아내가 마련해준 먹이를 먹곤 한다. 오늘은 집안의 고양이들이 전부 새를 구경하느라 모여있었다.

가족들이 아프지 않고, 생활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자주 연주를 하고 고양이들과 뒹굴며 게으름도 피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아직은 먼 일인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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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일 수요일

늦겨울 오후


아침에 잠들었다가 오후에 깨었다.
아내는 외출하고 집에 없었다. 가끔씩 날아와 놀다가 가는 비둘기들을 위해 아내가 베란다 창문 앞에 쌀을 조금 놓아두었던 모양이었다. 고양이들이 뛰어가길래 따라가 보았더니 저런 모습으로 놀고 있었다.

한 달 넘게 매일 매일 많이 읽고 많이 썼다. 정작 블로그에 옮겨둘 수 있는 것은 쓰지 못했다. 전부 드러내지 못할 잡설이거나 사변적 공상들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조심스러워지고 부끄러워진다. 아무렇게나 말하고 쓰지 않기 위해 마음의 띠를 바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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