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요일

평택에서 공연

허리보호대 없이 사나흘 잘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안심했다가, 목요일부터 다시 통증이 심해졌다. 자세를 바꿀 때마다 아파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하루 종일 몽롱한 정신으로 힘들게 보냈다. 낮에 평택으로 가는 길에 한 번, 밤중에 집에 돌아올 때 한 번씩 상일 인터체인지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 그 바람에 황산 사거리에서 낮과 밤 두 번 '유턴'을 해야 했다.

공연 중에는 거의 졸고 있었다. 잠깐씩 연주를 멈췄을 때 이러다가 큰 실수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여 정신을 차려보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연주는 평소보다 더 잘 되었다. 이번 주에 매일 연습을 했던 덕분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몸 상태가 나빴어서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평택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은 분위기가 좋고 내부의 소리 울림도 근사했다. 두 시간 넘는 공연 내용이 사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좋은 극장이었다는 느낌을 갖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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