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도로정체야 뭐, 늘 그러하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이날에도 일찍 출발했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두 시간 내내 정체가 심했던 것은 너무했다.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몸이 조금 지쳐버려서 자동차 뒷자리에 다리를 접고 누워 스트레칭을 해보았다. stretch 는 뻗고 쭉쭉 늘린다는 말인데 차안에서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결국 잠시 누워있는 것으로 몸을 쉬게 했다.이 행사에서는 리허설 없이 분주하게 무대위에 악기를 설치하고 시간에 맞춰 연주를 시작해야 했다. 함께 다니는 믿을 수 있는 음향팀 스탭분들 덕분에 아무 문제 없이 공연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너무 추워하고 있었어서 입고 갔던 후드티셔츠를 그대로 입은채 연주했다. 한겨울도 아닌데 손이 시리고 몸은 춥고... 공연을 마칠 때까지 손에 땀도 안 나고.
갈 때엔 두 시간 십 분 걸렸는데, 밤중에 집에 돌아올 때엔 오십 분 걸렸다. 다음 주에 화성으로 다시 연주하러 가는데 또 길이 얼마나 막힐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