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일 월요일

새 헤드폰


정보에 어두워 모르고 있었다가 친구와 대화 중에 PX8 헤드폰의 두번째 에디션이 나온 것을 알게 됐다. 봉은사에서 연주했던 날 그의 PX8 이전 버젼으로 음악을 들어보고 나흘 후에 헤드폰을 샀다. 블루투스 헤드폰은 쓰지 않을줄 알았는데 커피집에서 친구가 가지고 나와준 헤드폰을 착용해본 후 마음이 바뀌었다. 연휴가 지나고 토요일에 배송된 헤드폰으로 밤을 새워 음악을 들었다.

AAC 코덱으로 전송되는 아이폰, 아이패드의 애플뮤직 사운드가 (그 정도면) 훌륭했다. 소니 워크맨은 aptX Adaptive를 지원하고 있어서 워크맨에 연결하여 듣는 음질도 아주 좋았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건 USB 케이블로 맥미니에 연결했을 때였다. 무손실 고음질 음원을 그대로 들을 수 있었다. 유선 연결을 통해 이 헤드폰의 성능을 완벽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날이 밝는 줄도 모르고 오래된 음악부터 가장 최근에 나온 음악까지 쉬지 않고 듣고 있었다.

책상 위 컴퓨터 환경이 새로와지고 좋아진 뒤로 만년필을 쥐고 글을 쓰는 시간이 줄었다.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엔 다른 것을 하지 못하고 음악 듣는 데에 몰입하고 있었다. 밀폐형 이어패드를 더 오래 쓰고 있으면 귀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비로소 헤드폰을 내려 놓고 펜을 들어 글쓰기를 했다. 그러다가 아침이 됐다.

커피를 내려 컵에 가득 부었다. 조금 전까지 듣고 있던 음악들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었다. 좋은 음악들을 좋은 소리로 듣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다. 덕분에 아침이 되었는데도 밖이 환하게 밝진 않았다. 오전에 몇 시간 밀린 잠을 자기에 좋을 것이다. 창문을 열어 습한 공기를 길게 들이쉬었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커피를 마저 다 마셨다. 바보같이, 지금 들리는 빗소리에 고음이 모자란 것 아닌가, 따위의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