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내 친구들을 아내도 만난 적이 있고 서로 아는 사이여서 점심식사 모임에 함께 가기로 했다.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하여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우고 서두르는 일 없이 산보를 할 수 있었다.이 동네 길을 두 발로 걸어본 것은 십여년 만의 일이었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길 건너 커피집에서 찬 커피와 빙수를 먹었다. 조용하고 한적한 낮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지난 일주일의 일들이 정리가 덜 되어서 가만히 메모했던 것들을 읽어보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메모했던 것, 영수증, 신용카드 앱과 메시지 등을 열어 놓고 토요일부터 비어있는 다이어리 공책에 전부 정리하여 기록했다. 밤이 되어서야 헤드폰을 쓰고 베이스 연습을 하였다. 공연을 하루 앞두고 벼락치기 숙제라도 하듯이 손가락을 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