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5일 금요일

결재 중..


공연 직후 '싸인회'.
민우씨는 정성껏 또박 또박 서명하느라 자꾸 결제서류가 밀리고 있었다.
한 분씩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이름을 적고 있었는데, 어쩐지 스물스물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 쉬지 못하였기 때문인지 손목과 손가락들이 많이 아팠다.
다 끝나고 악기를 들고 나왔더니 부쩍 차가와진 바람이 콧속에 슥 들어왔다.

피아노 음악을 듣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아이팟의 셔플을 눌렀더니 Brad Mehldau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강변을 달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내 Keith Jarret과 Wynton Kelly를 들었다. 운전할 때에도 손가락엔 계속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제법 고단하여 하루 정도는 쉬고싶어졌다.
그러나 내일도 공연이다. 
연말 공연을 대비한 엄격한 리허설인 셈인건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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