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6일 토요일

연주중독.


고백하자면, 나는 그냥 클럽 같은 곳에서 매일 밤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 여전히 그렇다.
연주하고 음악 일을 하는 것으로 살고 있으니 절반은 비슷하게 되어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꿈은 멀다.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비슷할지도 모른다.

지난 밤에는 약속되지 않은 연주를 즐기며 재미있어하기도 했고, 적당히 취한 동료들의 소리를 들으며 흔들거리기도 했다.

모르는 얼굴들, 새로 인사하게 된 친구들 할 것 없이 즐거워하기 위해 모였던 자리였으므로 편안했다.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것은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인사를 할 때마다 새롭기도 해서 뭐 괜찮은 것이군, 했다. 지난 밤에는, 사이 마다 쉬기도 하고 마시기도 했지만... 일곱 시간 정도는 계속 연주를 한 셈이었다.
무대 위에 맥주와 재떨이만 계속 준비된다면 열 두 시간 정도는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겨우 그 정도로도 사실은 고단했다. 피로하고 지쳐서 그만 많이 자버렸다. 그렇지만 또 전화가 걸려와서 연주하러 나오라고 한다면, 얼른 악기를 들고 나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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