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배고프고 추웠던 새벽의 파티.
맥주와 소세지로 배를 채우고 몇 시간을 더 연주하고 있었을즈음 어느새 서너 대의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다. 나중에서야 노래하던 분들이 불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연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무대 위 앰프에 놓여있는 재떨이에 담배를 놓아두고 피우며 연주했었다. 한참 후에 서교동에 갓 새로 생겼던 클럽에 갔을 때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담배를 물고 버드와이저 깡통을 한 손에 든채로 무대에 올랐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에 대한 관객의 손가락질이었다는 것을 튜닝을 다 마치고 돌아서보았을 때에서야 알았었다. 오히려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은 나였었는데, 씰룩거리며 나를 비난하던 사람들의 얼굴은 더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지금은 그 모든게 우습고 웃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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