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0일 목요일

Life is Live


예전엔 공연이 없을 때에 정말 연주하지 않고 있는 것이 답답해서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아무데라도 가서 연주하기 위해 돌아다녔었다. 연주료, 음악적 취향과 같은 것들은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여전히 그런 기분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리고 돈을 밝히게 되었다거나 배타적인 취향을 따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연주하고 있는 것이 최고이긴 하지만 목적없이 악기를 메고 돌아다니는 것은 이젠 너무 소모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동안 정말 칩거하다시피, 집안에 틀어박혀 연습만 했다.

그러던 중, 몇 개의 공연약속들이 생겼다.
몇 주 동안의 연습을 테스트해보는 기분이 든다.
과천, 춘천, 한양대에서의 공연은 세 군데 모두 깊은 추억이 있는 장소여서 마음속에 감회가 있다.
과천은 열 여덟 살 시절에 한 해 동안 살았던 곳이고, 춘천에서는 군시절 두 해 넘게 살았었다.
한양대에서는 열 몇 살 즈음에 처음으로 록밴드의 공연을 구경했었다. 몇 개의 환상이 깨지고 몇 개의 환상이 새로 만들어졌던 그날 저녁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이번엔 모두 야외무대이다. 비를 맞으면서 연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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