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30일 일요일

나는 이런 것을 입은 적도 있었다.


이런적도 있었다.
공연장에 도착할 때 까지 아무도 미리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다. 
공연 시작 직전에 '자, 어서 입어야 해'라며 '의상'을 건네주길래 그걸 받아서, 부랴부랴 얼떨결에 저런 차림을 하고, (그 와중에 너무 우스워서) 화장실 거울에 대고 한 장 찍어뒀었다. 나는 우스꽝스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왜 꼭 색안경을 함께 착용하는지 그때 알게 되었다. 구할 수 있었다면 가면이라도 쓰고 싶었다.
그날 공연후에 운전을 오래했어야했고, 시간약속 때문에 밤길을 질주하고 다녔었다.
그 기억때문에 밤늦은때의 일들만 생각났었고 수 년 전의 저 모습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사진을 발견하자마자 퍼즐 맞추듯 기억이 짜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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