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6일 수요일

주말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


주말에 과천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장소를 알게 되었는데, 18년전 (무려 그렇게나 되었나) 어린애였을 때에 막연히 음악연주를 하고 싶어서 찾아가 시간을 보냈던 몇 백석 정도의 야외무대시설이다. 언제나 비워져있던 그 콘크리트 구조물의 객석에 앉아서, 당연히 늘 비어있는 무대를 내려다보면서, 이따위 재수생활을 하고 있을게 아니라 당장이라도 음악공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혼자 푸념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할줄 몰랐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몰랐던 어린 시절이었다. 누구에게 도움을 얻을 수도 없었고 무엇 보다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었다.
그때 함께 앉아있던 친구들은 이제 모두 연락도 안되고, 몇은 이름도 잊었다. 나에게 음악과 기타를 가르쳐줬던 한 사람은 지금은 커피가게를 하고 있다.
각각 다른 밤에 나란히 앉아있던 여자아이들과 여름밤인데도 춥게 느껴지던 별빛들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것이 기억이 맞는 것인지 나중에 조합한 상상이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그곳에 가서 공연을 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몰라주겠지만 나에겐 악기를 들고 다시 돌아온 장소가 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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