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8일 수요일

기운이 빠졌다.


일찍 일어나 집안청소를 말끔히 하고 나갔다 왔다.
고양이 순이가 나를 유난히 반겼다. 꼭 집안이 깨끗해서가 이유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고양이들은 환경이 깨끗해야 기분 좋아하는 것 같다.
순이는 이리 저리 뛰어다니더니 금세 사전을 베고 누워 자고 있다.
나는 기운없이 하루 종일 걸었다. 그 때문인지 엉뚱하게 먹고싶은 것들이 생각나고, 괜히 배가 고프다.
오늘 하루동안의 지하철, 버스요금을 합치면 확실히 차를 가지고 나가는 것 보다 오히려 돈이 많이 든다. 불합리한 것 아닌가 했다. 그런데 시내에서 덕소역으로 향하는 전철의 분위기가 정겨웠다.
오늘은 어떻게 해봐도 기운이 나지 않는 날이었다.
나도 순이처럼 책을 베고 누워 자버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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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 점점 잘 맞는다. 꿈꿨던 것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피할 수도 있었던 일이 몇 번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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