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9일 목요일

주의 主義.





오스기 사카에 자서전을 읽었다. 옛날엔 사회주의, 북한과 일본의 공산주의에 대한 책에 늘 이 사람의 이름이 '오오스기 사카이'라는 발음으로 적혀있었다.솔제니친의 '떡갈나무를 들이받은 소'라는 책도 요즘은 '송아지 떡갈나무에 들이받히다'라는 제목으로 팔고 있다.
오스기 사카에 자서전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들만 하고 있지만... 아무리 옳은 표현이라고는 해도 에코의 소설로 팔리고 있는 '푸코의 진자'는 아무래도 '푸코의 추'라는 초판의 제목이 더 정감있다. 이미 머리속에 새겨진 심상때문인가. 이런 것들이 몇 개 더 있었는데 나중에 생각나면 써둬야겠다.

오스기 사카에의 자서전은, 정말 구경하고 싶던 그의 죽음 직전의 상황은 적혀있지 않았다. 당연히 자서전이므로 죽기 직전의 일들을 자신이 차분히 기록하고나서 살해당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대신 궁금했던 그 당시의 풍경을 훔쳐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떠돌아다녔던 중국과 서유럽과 파리에서의 이야기들이 볼만했다. 나는 어릴적에 이런 사람들을 동경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같다. 그냥 그랬었나보다, 하는 정도.
나는 지금 매사에, 모든 타인들에게, 주변의 환경들에 너무 무디고 무감한지도 모르겠다. 자유로운 인생이라는 것은 허상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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