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5일 목요일

꿈이 맞는건 신기하다.


어제 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어떤 사람이 나에게 '연필을 사야 해. 그림을 그려야 한다.' 라고 말했다.

그냥 개꿈이려니 했다.

그런데 조금 전 새벽에 아무 약속 없이 찾아갔던 장소에서, 재근형으로 부터 연필을 선물 받았다. 재근형은 나에게 연필을 내밀며 이거 쓸래? 라고 했다. 무심코 그냥 그것을 받아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꿈을 꿨던 것이 떠올랐다.

연필이라는 것이 꿈에 등장한 것도 생경한 일이었고, 연필을 선물 받은 것도 의아한 일이었다.

군대시절의 꿈을 꾼 다음날에 군대 시절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 학교 다니던 꿈을 꾸었던 날에는 모르는 사람이 졸업생 어쩌구 단체라고 하며 전화번호부를 보내줄테니 돈을 내라는 전화를 하기도 했다.

나는 내가 둔하고 멍청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꿈들을 모두 잘 기억하고 다녔다면 미쳤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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