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0일 토요일

초원에서.


몽골의 초원을 산책 삼아 걸었다.
드넓은 곳을 잠깐 걸어보겠다고 했다가, 거리를 가늠하지 못하여 그만 두 시간을 걷게 되었다.
물가에 몽골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내려 불을 피우고 둥글게 모여 앉아 있었다.
그들이 근처를 지나던 나를 불러 초대를 했다.
출발 전에 간단하게 외워두었던 몽골의 인사를 말했더니 그들도 짤막한 우리말로 대답을 해줬다.
한 사람이 건네어 준 따뜻한 차는 맛이 있었다. 금세 몸이 따뜻해졌다.
가득 담아준 차를 모두 마시고 흐르는 강물에 몸을 숙여 컵을 대충이나마 씻어서 돌려줬다.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그들은 자동차에 오르더니 그곳을 떠났다.
근처에 모여 앉아 있던 까마귀들이 동료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어느새 여러 마리의 까마귀가 그곳에 날아와 사람들이 남기고 간 간식을 나눠 먹고 있었다.



2016년 9월 8일 목요일

몽골에서 공연을 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공연을 했다.
하늘은 넓고 맑았다.
저녁이 되어가면서 건조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며칠 전 파주와 안동에서 야외공연을 했을 때에 베이스의 네크에 습기가 가득했던 것이 기억났다. 몽골에서는 악기의 나무가 바짝 마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공연을 준비하셨던 분들이 작은 것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셨기 때문에 편하게 연주할 수 있었다.


2016년 9월 4일 일요일

안동에서 공연을 했다.


안동의 고택마을에서 공연을 했다.
낮에 도착하여 한옥을 구경하며 주변을 걸었다.
풍경이 좋았다.

낮에 몸을 숙여 들여다 보았던 논 주변의 물이 하도 맑아서 쪼그려 앉아 다슬기와 잠자리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2016년 9월 3일 토요일

파주에서 공연을 했다.


파주에서 공연을 했다.
포크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하고 있는 행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에도 연주하러 왔던 적이 있었다.

오랜만에 탁 트인 넓은 장소였다.
리허설을 할 때에 사진을 찍었다.
행사장에서 반가운 옛 동료들, 언제나 지나가며 인사하고 지내는 연주인들을 만났다.
덥고 습했던 탓이었는지 몸이 쉽게 지쳤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 멀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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