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8일 금요일

블루스 연주


낙성대에 있는 클럽에서 J-Brothers와 연주를 했다.


덥고 눅눅한 날씨였다.
관객이 가득했다면 분위기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더 덥고 더 습했겠지.
연주를 마치고 강변북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비릿한 강바람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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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6일 수요일

밴드 합주, 레슨.


겨우 합주와 레슨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다 보냈다.

알람을 맞춰두었던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커피를 내려 마셨다. 아내가 갈아서 만들어준 토마토와 아몬드 등을 빵과 함께 먹었다.
그리고 아직 정오가 되지도 않았는데 꽉 막혀있던 도로가 생각난다. 산책하러 나왔다가 아내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핥고 부둥켜 안으려 하며 좋아하고 있던 개 한 마리도 기억이 난다. 아내의 얼굴은 개의 침으로 범벅이 되었고, 그 개의 주인은 삐쳐버렸었다.

합주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달려와 고양이 순이를 돌보았다.
40분 동안 마루바닥에서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 레슨을 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다시 정오에 블루스팀의 합주가 있고, 오늘처럼 저녁에 레슨이 있다.

하루에 겨우 두 개의 일을 하는 것으로 시간을 다 써버리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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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5일 화요일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


고양이 순이의 상태는 더 좋아지지 않고 있다.
순이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한지 한 달이 넘었다.
여름을 보내는 고양이들은 사람에게 칭얼거리거나 놀아달라고 조르는 대신에,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 물끄러미 사람의 얼굴을 보거나 아픈 고양이 곁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잠드는 일이 많아졌다.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건강하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었다.
고양이들도 사람들도 건강할 수도 있고 병을 얻을 수도 있다.
고양이들의 단잠이 더 달콤하고,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의 큰숨이 한숨처럼 들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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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4일 월요일

짧은 휴식.


짧은 일정이었지만, 일을 하러 떠났던 제주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었다.

아픈 고양이에 대한 걱정과, 내일과 모레와 다음주의 일들을 생각하느라 완전히 안심할 시간을 누리지는 못했다. 그것은 아마 앞으로도 계속 될 일일테니 불만을 가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도 고생스러웠다.
사흘 내내 비를 맞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조용한 곳에서 빵과 우유와 오렌지로 아침을 먹으며 짧은 평화를 느껴본 것은 좋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직 젖은 옷을 입고서, 몸이 아픈 고양이를 안고 쓰다듬었다. 그것이 귀한 순간처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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