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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3일 화요일

맥 오에스 업데이트


맥 오에스 업데이트를 하고 로직 프로 10.14를 업그레이드 했다.
낮에 자버린 바람에 다시 밤을 새우고 아침.

지금 아이맥은 6년이나 되었는데도 전혀 늙지 않고 멀쩡하다. 업데이트만으로 계속 새 느낌으로 쓰고 있다.

나와 오래 함께 하고 있는 악기들은 나이 들었지만 건강하다. 아마 컴퓨터 보다 오래 건강할 것 같다. 다만 꾸준히 신경을 써줘야 한다.

사람의 몸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뇌 정도는 컴퓨터 처럼 업데이트를 통해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언젠가 되어질 수도 있는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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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6일 월요일

통증, 손톱, 근심거리.

내 손톱은 언제나 말썽이다.

사소한 걱정이 반복되면 그것도 고질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모양이다.
내 오른손 검지손가락 끝은 언제나 아프다.
이렇게 오래 악기를 연주해왔는데도 여전히 손톱 끝이 자주 들려서 통증이 느껴진다.
조금 괜찮은 것 같아서 다시 연습을 계속하면 어김없이 손톱이 덜렁거리는 느낌과 함께 손끝이 줄에 닿을 때 마다 아프다.
그러면 연습을 쉬어야 했다.

그런데 이 증상은 낫지 않는다. 통증이 완화되지도 않는다.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연습과 연주를 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제, 아프거나 말거나 그냥 계속 하기로 했다.
설마 손톱이 완전히 들려서 빠지지는 않을 것 아닌가, 생각했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아파도 참고 계속하면 어느 순간에는 괜찮아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괜찮아지다가 다시 나쁜 느낌과 함께 통증이 찾아온다.
그러면 그것을 무시하고 다시 계속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하고 싶은 만큼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할 것인지 나는 아직은 잘 모른다.

사소한 근심거리는 또 있다.
악기들의 네크는 언제나 말썽을 부릴 준비를 하고 있다.
조금만 네크가 휘면 연주 자체가 어려워진다.
소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손끝이 늘 아프기 때문에 네크의 상태가 나에게는 더 민감하게 느껴진다.
어떤 악기는 트러스로드를 늘 조정하고, 바디와 네크를 분리해야만 하는 악기는 줄을 느슨하게 풀어둔 채로 하드쉘케이스에 눕혀 넣어뒀다.
지난 세월 동안 하루도 이 문제로 편안한 적이 없었다.

허리는, 이제 너무 많이 아프다.
진통제도 먹었고, 스트레칭도 해봤다.
허리를 쓰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답이라고, 나보다 먼저 아파보았던 친구들이 말해줬다.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아픔을 참는 수 밖에는 없다.
점점 그런 것이, 지겨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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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5일 일요일

일요일.


일요일인데, 두시 반이 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허리 통증이 극심해졌다.
지난 밤에 맛사지를 받았다. 몸이 나른해졌던 때문이었는지 거의 여덟 시간을 잤다.

커피 콩을 갈아 기계에 넣고 물을 담았다. 커피가 내려지는 동안 진공청소기를 들고 청소를 했다. 매일 청소를 하는데 매일 비슷한 양의 먼지와 고양이 털이 수집된다.
청소를 하면서 오늘 해야 하는 일들을 떠올렸다.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은 일은 없었다.
하고 싶은데 제약이 있는 일들 뿐이었다.

고양이들은 자다가 일어나 사료를 달라고 보채었다.
이지는 청소를 하는 동안에 세 번이나 사료를 먹었다.
꼼이와 까만 초등학생 고양이는 뛰어 놀고 있었다.
까치 한 마리가 베란다의 난간에 잠시 앉았다가 날아갔다.
고양이 꼼은 바구니 안에 들어가 모처럼 잠을 청하려 하고 있었다. 분명히 소리도 나지 않았고, 꼼에게는 보이지도 않는 각도였는데 까치가 날아오르기 직전에 고양이 꼼이 바구니에서 뛰어 나와 베란다로 달려갔다.
놀라운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고양이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 것일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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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운전을 오래 하고, 짐을 조금 날랐다.
긴 하루를 보내고 저녁부터 밤까지 약속했던 일정을 했다.
일교차가 커졌다. 낮에는 23도, 밤에는 섭씨 8도까지 내려갔다.
감기기운이 시작되었다.

집에 돌아왔더니 열 한 시가 넘었다.

허리에 통증이 심해졌다.
이마에는 열이 났다.
그런데 내일 모레에는 최소한 여덟 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 한다.
더 아파지지 않도록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었다.

이틀 동안 청소를 하지 못했더니 바닥에 고양이 털이 뭉쳐서 공처럼 굴러 다녔다.
내일 낮에는 목욕을 하고 청소를 할 것이다.
허리의 통증이 덜 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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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30일 일요일

집에서.


오전에 일어나 자리에 앉았는데, 허리에 통증이 평소보다 심하게 느껴졌다.
아내는 친구네에 다녀온다고 했었다.
얼핏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았다.
아마 그 소리에 내가 일어났던 것인가, 했다.

목의 뒷쪽을 한참 주무르고 주먹으로 허리를 문질렀다.
고양이 이지에게 깡통 사료를 한 개 따서 먹였다. 이지는 절반 정도를 비우고 난 뒤 볕이 드는 곳으로 가서 세수를 시작했다.

음악을 틀어두고 청소기로 바닥을 청소했다.
고양이들에게 물을 새로 따라 주었다.

저녁에는 아내가 가져온 인스턴트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내가 그것을 만들고 있는 동안 아내는 이지에게 미리 물에 불려 놓았던 사료를 먹이고 있었다.
나는 음식을 망치지 않도록 타이머를 맞춰 놓은 전화를 들고 불 앞에 서서 냄비 속의 재료를 한참 동안 저었다. 손이 뜨거워지니까 어쩐지 숲속이 떠올랐다.
숲에서 잠을 잤던 기억이 났는데 그것이 언제였을까, 생각해보았다.
역시 군대 시절의 일이었던 것 같았다.
겨울에 산에서 A 텐트를 펴고 비를 맞으며 잠을 잔 후에 일어났을 때에 간절히 불을 원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2016년 7월 5일 화요일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


고양이 순이의 상태는 더 좋아지지 않고 있다.
순이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한지 한 달이 넘었다.
여름을 보내는 고양이들은 사람에게 칭얼거리거나 놀아달라고 조르는 대신에,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 물끄러미 사람의 얼굴을 보거나 아픈 고양이 곁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잠드는 일이 많아졌다.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건강하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었다.
고양이들도 사람들도 건강할 수도 있고 병을 얻을 수도 있다.
고양이들의 단잠이 더 달콤하고,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의 큰숨이 한숨처럼 들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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