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화요일에 울산에 도착했다. 호텔 객실에 짐을 풀고 근처 식당에서 칼국수와 만두를 먹었다. 그리고 큰길을 따라 십오 분 쯤 걷고 돌아왔다. 일찍 잠들었다가 30일 새벽 두 시에 깨어버리는 바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자메시지 수신 알림에 그만 과민반응하여 벌떡 일어났던 것이었다. 그 객실을 예약했던 이유 중 하나는 사진 속에 큼직한 책상과 탁상조명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일어난 김에 음악을 들으며 글을 썼다. 모처럼 잘 자다가 깨어버리긴 하였지만 덕분에 책상을 사용할 수 있으니 잘 됐다, 라고 생각했다.30일 수요일, 일찍 체크아웃하여 근처에서 밥을 먹고 가까운 곳에 있는 호수공원에 갔다. 공연장소에 모이기로 한 시간까지는 다섯 시간 남아있었다. 조용한 호수 주변을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순서가 삼십 분 정도 지연되어 공연이 끝나고 났더니 이미 깊은 밤이 되어 있었다. 새벽길을 달려 집에 돌아온 건 두 시 사십 분. 제법 고단했다.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호기를 부렸던 것이 머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