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나이

펜더 재즈 핑거보드와 프렛을 닦고 새 스트링을 감았다. 내일 공연에 이 악기를 가져가려고 한다. 악기를 닦고 줄을 감는 동안 개 율리가 발 앞에 와서 눕더니 이내 졸고 있었다. 고양이 깜이는 아까부터 푹신한 의자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악기에 새 스트링을 감을 때마다 곁에 와서 줄을 건드리며 재미있어 했던 우리 고양이들 기억이 났다. 세월이 이별하게 만든 게 많기도 하다.

저녁에는 아무래도 불편하여 악기 넥을 분리하고 트러스로드를 좀 더 죄었다. 이 베이스는 지난 이십 이 년 동안 좋은 넥 상태를 유지한 적이 별로 없다. 계절이 변하였으니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넥을 결합했는데, 조인트 플레이트 나사 두 개가 헛돌고 있었다. 십여 년 전부터 이미 헛돌고 있었던 쪽의 대각선 반대 구멍이 헐거워진 것이다. 그동안 이 악기 넥을 분리하고 조립했던 것이 마흔 번은 넘을 것이다. 그럴 만 하지. 갑자기 나이 든 기분이 더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