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 월요일

일몰에

 

열 두 날 동안 여덟 번 공연, 연주를 하였다. 일요일에 일을 마친 후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늦은 오후, 아내와 근처 식당에 갔다가 주차해 둔 한강공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가가 아무렇게나 그려 놓은 것 같은 하늘 풍경을 보았다. 잠깐 졸음이 달아났다.

일몰은 순간 지나간다. 조금 전까지 얼른 드러누워 자고 싶었던 것을 잊고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윽고 걸음을 재촉하여 집에 돌아왔다. 차 안에 있던 짐을 한번에 옮기지 못하고 대충 잡히는 대로 들고 들어왔다. 무거운 악기와 페달은 다음날 새벽에 가지고 왔다. 묻은 먼지를 닦고 브릿지 새들을 조정했다. 이제 이 달엔 공연일정이 네 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