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9일 금요일

정선에서

 

닷새 만에 다시 정선에 갔다. 휴일 오전부터 강변길이 차로 가득해 있었다. 네 시간 걸려 공연장소에 도착했다. 지난 번에 다녀올 때에 경치가 좋았다는 말로 꼬드겨서 아내와 함께 갔다.

그곳에는 이제 막 개장한 광산 박물관이 있었다. 큼직한 커피집과 박물관은 보기에 좋았지만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해지고 있는 산을 보는 것 만큼 근사하진 않았다.

작동을 멈춘 수갱탑을 돌며 열심히 구경했다. 여기는 국내 최대 규모였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와 650갱이 있었던 곳이었다. 어릴 적에 태백 장성광업소 근처에서 여름방학을 보냈었던 기억이 많이 났다.

산 너머로 해가 지는 것을 보며 연주를 시작했다. 손이 시려웠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한 곡을 마칠 때마다 입김을 불어 손을 녹여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