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축제에 공연하러 다녀왔다. 날씨가 좋았다. 오랜만에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평창 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구불거리는 국도를 따라 공연장소로 갔다. 평창강, 청옥산 경치가 아름다웠다. 조양강이 돌아 흐르는 정선에 도착하였더니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터가 보였다.
넓은 공설운동장에 선 채로 사방을 둘러보며 하늘과 구름을 구경했다. 흰 구름이 능선 뒤로 흘러 다녔다. 목이 아프도록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짧게 리허설을 하고 장터를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집에 돌아와 살펴보니 대부분 하늘과 구름 사진들이었다.
주인을 따라 마실을 온 개와 고양이들도 많았다. 건너편 공원 쪽 작은 무대에서 열리고 있는 공연도 보았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소란스럽지 않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음악소리가 없었다면 고요한 강가였을 것 같았다.
공연 시간을 기다리며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워크맨을 잊고 가져가지 않아서 빈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누워 쉬었다.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시간 남짓 공연을 했다. 돌아올 때엔 백덕산 산길을 넘어 새말 톨게이트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비탈을 한참 달려 내려왔더니 자동차 배터리가 끝까지 충전되어 더 이상 회생제동은 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클러스터에 보였다. 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중부고속도로에서부터 집까지는 비를 맞으며 운전했다. 낮에 자동차에 묻었던 흙먼지가 빗물에 깨끗하게 씻겨졌다.
9일 한글날에 정선에 공연을 하러 한 번 더 갈 예정이다. 그 때엔 단풍이 깊어지고 가을 냄새가 진해져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