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나서 자동차 대쉬캠에 있는 영상을 다운로드하려고 보았더니 그만 다 지워지고 없었다. 며칠 장례식장에 세워 두기만 하고 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상이 남아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거기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병원에서 나오는 모습과 집 앞에서 내 동생의 부축을 받아 계단을 오르는 뒷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 모습이 아버지의 마지막 외출이었다.
나는 대쉬캠 영상들을 미처 보존하지 못하였지만 아버지가 차에서 내리기 직전 나와 짧은 말을 주고받았던 오디오 녹음은 가지고 있다.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혼자 영상들을 확인하고 있다가 오디오가 담긴 짧은 영상은 아이폰으로 전송하여 받아 놓았었다. 용량이 작은 파일이었기 때문에 그 파일은 옮길 수 있었는데 나머지는 차 안 메모리에 그대로 두었던 것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그 동영상의 오디오만 따로 빼내어 파일로 만들어 놓았었다.
그 파일을 어디에 저장해 놓았는지 기억을 못하여 날짜와 파일 종류를 조건으로 검색하여 찾았다. 아이클라우드에 파일이 있었다. 거기에 보관해 놓았던 것을 잊고 엉뚱한 외장하드만 뒤져 보고 있었다. 헤드폰을 쓰고 볼륨을 높여서 아버지의 마지막 목소리를 반복하여 들어 보았다.
파일 이름에 '아버지'를 넣어서 다시 저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