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도시에 갈 때 공연장을 찾아보고 그 건축물에 대하여 읽어 본다. 지도 앱에서 사진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유용하다. 대개는 목적지의 주차장과 무대 뒤 출입구를 확인하는 것에서 그치지만 흥미로운 건축물이 보이면 더 조사하여 공부해 두고 출발한다.
사진으로 본 건축을 직접 보기 위해 일부러 먼 곳까지 가 보는 여유를 갖기 어려운데 마침 일을 하게 된 장소라면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오늘 다녀온 구미 문화예술회관은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건축물이었다. 기이한 모양과 구조에 적벽돌 외장은 정보 없이 사진으로 보자마자 김수근의 건축인 줄 알 수 있었다.
약속 시간 50분 전에 도착하여 쨍한 햇빛을 받으며 서 있는 건물을 빙 돌며 구경해 볼 수 있었다. 놀랍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양만으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었다.건축가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내부는 외양의 스토리와 잘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사십여 년이 지난 것처럼 보이지 않는 일관되고 차분한 인테리어는 애초의 설계가 훌륭한 것도 있지만 그곳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성스럽게 관리해 온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작은 가구나 화장실의 도기도 지나치거나 모자란 것 없이 잘 꾸며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