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7일 화요일

커피

사흘 만에 커피를 내려서 마시고 있다. 입안에 커피를 한 모금 물고 향을 느끼며 머금었다가 느리게 삼키고 있다.

매일 많은 양을 마시며 살았었는데 한 달 전부터는 이틀 사흘에 한 번씩 커피를 먹고 있다. 무슨 결심을 하여 덜 마시기로 한 건 아니다. 자고 일어나서 습관처럼 물을 끓이고 커피콩을 갈고 있던 것을 점점 덜 하기 시작한 건데, 마시지 않아도 커피 생각이 나지 않아서 하루 이틀 그냥 지나가게 된 거다.

얼음이 든 차가운 커피도 작년부터 먹기 시작했다. 한여름에도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온도를 유지하게 해 두고 마시던 것이 내 기호였다. 요즘은 긴 시간 운전할 일이 있으면 찬 커피를 사서 빨대로 조금씩 입안을 적시며 다니게 되었다. 얼음이 녹을수록 커피는 더 묽어지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일부러 작정했던 것이 아니었지만 커피를 전보다 덜 마셨더니 몸이 좀 편해진 기분이 든다. 원두 1Kg을 사 두어도 오래 지나지 않아 다 떨어지곤 했었는데 지금은 4월에 샀던 커피콩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커피를 자주 만들지 않고 있으니까 여과지도 많이 남아있다. 점점 더 커피를 덜 먹게 될지도 모른다. 섭섭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자연스런 일이겠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