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31일 수요일

나뭇잎.


집에 돌아와 주차를 하고 뒷자리에서 악기를 꺼내느라 몸을 숙였는데, 자동차 뒷 유리에 낙엽이 떨어져 붙어있었다. 사실은 자동차를 세우자 마자 눈앞에 있는 높은 나무에서 떨어졌던 모양이었다.

동네에 노인 한 분이 계시는데, 집을 드나드는 길에 자주 마주쳐서 그때마다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언제나 깔끔한 차림에 한 손에 담배를 들고 느릿느릿 걸으신다. 인사를 하면 언제나 존댓말로 대답을 해주셨다. 하루는 또 마주쳐서 먼저 인사를 건네던 아내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금세 겨울이죠...?"
"예..."
"인생도 그렇더이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며 느리게 걸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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