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순이는 어린시절을 혼자 보냈다.
고양이 친구들이 생기더니 나와 둘이만 살고 있을때에는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다.
수건을 넣어두는 서랍 안에 들어가 좋아하고 있었다. 많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
순이가 혼자 사용하던 공간들을 다른 고양이와 나누어 쓰게 되어서 순이가 많이 답답해하면 어쩌나, 했었다. 그대신 순이에게 고양이들과 어울려 살게 된 것이 신나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더 많이 시간을 보내고 함께 놀아줘야 좋을텐데, 밖의 일이 바빠서 고양이들을 아내에게 맡겨두고 돌아다녀야했다.
집에 있는 동안 순이를 자주 안아주고 칭찬해줬다.
그래도 모자라겠지. 고양이에게 미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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