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수요일

엄마 팔순

 

엄마의 여든 살 생신, 동생네 가족들과 함께 모여 점심을 먹었다. 강이 보이는 넓은 창유리 앞에서 딸의 자녀들을 양쪽에 앉히고 한 끼 식사를 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나는 노인이 웃고 있는 얼굴로 맛있게 음식을 잡숫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시중들며 먹을 것을 일일이 챙겨줘야 했던 아버지가 없는 두 번째 생일을 엄마가 만족하며 보냈다면 좋겠다.

보름 전에는 시골집에서 엄마를 태우고 돌아오는 길에 예정에 없이 아버지를 모셔둔 추모공원에 들렀었다. 잠시 그 앞에 머물다가 느릿느릿 걸어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 노인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의 뒤를 따라 걷는 좁고 긴 사잇길이 전보다 짧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