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2일 월요일

그림, 광화문, 종로

 


밴드 리더님의 그림 전시가 수요일까지였다. 오후에 그 갤러리에 가서 그림을 보고 왔다. 고즈넉한 사직동 골목을 오랜만에 걸었다. 갤러리 앞 테이블에 호접란 한 송이가 있었다. 그림들은 내가 전에 보았던 것과 처음 보는 것들이 어울려 걸려있었다. 몇 달 동안 외국 출장 중이었던 친구를 갤러리 앞에서 만나 함께 그림을 본 후 광화문까지 걸었다.


교보문고에서 책 두 권을 사고 종로 거리를 걷다가 다시 역사박물관 앞으로 돌아와 찬 커피를 마시고 친구와 헤어졌다. 나는 십대 후반부터 십여 년 동안 종로, 퇴계로, 을지로 거리를 무척 많이 쏘다녔었다. 바쁜 일 없이 오랜만에 시내를 걸었더니 그 시절 기억들이 새롭게 떠올랐다. 지금 여기에 있는 서울의 냄새는 어쩐지 옛 것처럼 친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