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일요일 산책.


지난 밤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으로 (다른 곳은 다 멀쩡한데) 무릎에 탈이 났었다.
구부리면 아픈 증상인데 네 시간 씩 이틀 연속 운전을 하는 바람에 낫고 있던 것이 다시 약간 아프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고 의자에 앉았다. 오늘은 일이 없으니 게으름을 피우며 잠을 많이 자두고 싶었다.
아내가 만들어준 최소한 동북아시아에서는 제일 맛있을지도 모르는 스파게티를 먹었다.
이제부터 축 늘어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재근형으로 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원식아, 날씨가 좋다. 나는 강 건너에 와있다.'
'지금 나갈게요.' 라고, 답장을 보내드렸다.

그래서 약 15km 떨어진 강건너의 강변카페에 도착했다.
카페의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물기를 닦으며 나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왕복 30km의 거리였지만 돌아올 때엔 어쩐지 무릎의 통증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어서 괜히 집을 지나쳐 삼십분 정도 더 달렸다. 조심하겠다는 생각을 잠시 잊고 속력을 내다가 정신차리고 다시 천천히.

집에 돌아와 잠깐 멍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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