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얼음이 언다고 했다.


어제 밤을 새워버리고 잠에서 깨어났더니 이미 오후였다.
바깥의 날씨는 좋아보이는데 어쩐지 몸이 축축 늘어져서 집에서 뒹굴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을 때에, 종남이가 전화를 했다. 자전거를 타고 워커힐 쯤에서 만나면 어떻겠느냐고.
방금 전 까지 무릎이 아프고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고 눈 반짝이며 자전거 펌프를 들고 서두르는 나를, 곁에 있던 아내는 미취학 어린이를 쳐다보듯 바라보고 있었다.
집에서 서쪽으로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하는 덕소의 산마을을, 의외로 쉽게 스윽 넘어버렸다. 바람이 불어서 살짝 휘청거렸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만나서 커피 한 잔, 국수 한 그릇. 이야기를 나누고 났더니 이미 어두워져있었다. 쌀쌀해진 강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돌아왔다.
수요일 부터는 0도로 기온이 내려가고 주말에는 드디어 영하의 날씨가 된다고 들었다. 추워지면 자전거는 한쪽에 세워두고 이제 좀 정적인 생활을 해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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