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재활 중.

공활한데 높고 구름은 많았던 가을하늘.
정색을 하고 바로 앉아서 큰 음량으로 음반을 한 장 죽 들었다. 마지막 곡이 시작될 즈음 일어나 어슬렁거리며 나갈 준비를 했다.
여름에 자주 다니던 노란 담벼락이 있는 집에 들렀다.

가을에 막국수 말고 먹을 게 뭐 있나, 라는 마음가짐으로 맛있게 한 그릇을 먹었다.
여름철 내내 사람들이 가득했던 식당에 손님은 나 한 사람이었다. 아주머니는 아예 곱배기 만큼 가득 국수를 내어주셨다.
이제 먹는 양이 줄어서 이렇게 많이는 못 먹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틀렸다. 마지막 한 가락의 국수도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오늘도 지방도로를 따라서 화물차와 버스를 아슬 아슬 피하며 삼십여 킬로미터를 산책했다. 아프던 무릎은 점점 낫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팠다.

내일은 밤중에 합주연습을 마친 직후 진주로 출발할 예정이다. 토요일에는 진주에서 야외공연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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