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일 금요일

자라섬 리허설...


라디오 방송을 위한 공연의 리허설이었다.
마음은 공연 후에 자라섬에 머무르며 재즈공연들을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른 이들의 연주를 듣고 구경하다보면 남으로부터 배워지는 것이 자주 생긴다.
연주하러 다니다보니 다른 분들의 연주를 거의 보지 못하며 지내게 되어버렸다.
그러면 점점 바보가 되어버린다. 가능하면 다시 구경하러 다니는 일에도 부지런을 떨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논리적인 사고를 포기한 종교인, 전문직에 종사하는 바람에 전문성을 잃어버린 전문가, 수 만권의 책을 헛읽고 만 작가라든가 학자들. 무엇보다도 살아지는대로 생각하자고 작심한 사람들.
그리고 매립되어버린 연주자들이 가지는 딜레마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이들은 스포트라이트라든가 음악이론, 혼자만의 우상, 추종하기에 급급한 소리 등등에 쉽게 파묻힌 후 두 번 다시 의심하거나 허우적대지 않는다. 그래서 늘 불만족해하고 자신을 탓하는 것도 못배워뒀다.
연습과 공부만으로 되어지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하여, 스스로 알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쪽도 그런 종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깨닫지 못할 것일텐데.

솔직하게 연주해주는 덕분에 듣는 이들도 함께 즐거워했던 음악도 구경했고, 즐거운체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탓에 전혀 즐겁지 않았던 음악도 구경할 수 있었던 대기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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