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조용한 하늘


공항 - 공연장 - 식당 - 다시 공항의 하루 일정이었으므로, 나의 이번 제주도 초행길은 여행이라고 해줄 수 없어야 한다.
하지만 반나절 숨쉬어볼 수 있었던 남쪽의 공기 때문에 기분이 많이 좋아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고요했다. 공연장 입구 앞의 풀밭에 길게 누워서 한숨 길게 잘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듣고 싶지 않았던 소리들이 그렇게 많았던가 했다. 조용한 하늘, 시끄럽지 않은 해변에 며칠이라도 머물고 싶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도심이 아닌데도 언제나 소리가 가득하다. 혹시 소리들 때문에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인상이 어두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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