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5일 수요일

고양이 순이의 잠자리.


순이는 그동안 언제나 내 곁에서 함께 잤다.
내가 깨어있으면 순이는 졸리운 것을 견디면서도 내 곁에 다가와 함께 있었다.

함께 사는 고양이와 사람엄마가 생긴 이후, 순이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었나보다. 어느 곳에 자리를 잡고 앉거나 누워도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기도 했다.
이불을 세탁하고 새것으로 바꿔놓았다. 고양이 순이는 멀리서 달려와 제일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버렸다. 그러더니 그곳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보니 유진의 다리를 조금씩 밀어내며 자신의 공간을 확보해두고 있었다.

순이는 며칠 비바람이 조금 불었다고 계속 이불을 찾고 있었다.
조용히 잠들어있는 식구들을 다시 깨우지 않기 위해 살짝 방문을 닫고, 나는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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