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9일 수요일

고양이들이 소란스럽게 했다.


순이는 두 살이 되도록 혼자 지냈다.
나와 둘이서만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들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친구들이 둘이나 생겨버렸다.
요즘 순이는 심심할 겨를이 없다.

심심하지 않을 뿐 아니라, 텃세를 부리고 싶었던 것인지 틈만 나면 다른 고양이들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 때리고 도망을 치기도 하고, 가끔은 얻어 맞았다. 쫓고 도망을 가는 놀이가 시작되면 정신없이 빠르게 뛰어다니고 있다.

깊은 밤에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갑자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쿠로가 달려가고 뒤이어 순이가 쫓아 뛰어지나갔다. 흐트러진 물건들을 추스리고 있으면 이번엔 순이가 달음질을 치고 쿠로가 여유를 부리며 뒤따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밤을 보내어 놓고 오전에는 둘이서 나란히 잠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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