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3일 월요일

축축하고 더웠다.



아이포토를 넘겨보다가 우연히 수년 전에 찍었던 사진을 발견했다.
그 해 여름은 정말 등허리가 녹을 것처럼 더웠었다.
공연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다가 자동차가 막 빠져나간 자리에 어미 고양이가 털썩 주저앉는 것을 보았다. 그 뒤로 어린 고양이들이 따라와 엄마 고양이의 젖을 물기 시작했다.
무더웠던 날이었다. 밤중이어서 어느정도 식어있었겠지만, 아스팔트 바닥은 정말 많이 뜨거웠을 것이다.

오늘도 축축하고 덥다. 이 정도라면 너무 덥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여전히 비가 내리면 기분이 좋다.
비개 내리는 것은 좋은데, 우리 동네의 고양이들이 빗방울을 잘 피하고 있는지, 깨끗한 물은 마시고 있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가끔씩 마주치는 동네 고양이들에게 인사를 하며 밥이라도 챙겨줬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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