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8일 화요일

아침.

어디론가 떠나면 하루 세 끼를 잘도 챙겨 먹는다.
아침식사를 위해 도시로 걸어나와 어느 식당 앞 길 위에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다.
거리가 조용했고 커피도 맛있었다.
평화로운 아침식사를 하게 되어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딘가에서 알람이라도 울려서 사람들이 미리 약속된 시간에 움직이기라도 하는 것 처럼, 일제히 거리에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내가 밥을 먹고 있는 자리의 곁을 말쑥한 차림의 사람들이 끝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비현실적으로 단정했고 걸음걸이도 반듯한 수백명의 사람들의 행렬이었다. 어떤 이는 나를 쳐다보며 지나갔고 어떤 사람은 테이블 위의 음식을, 또 어떤 사람은 곁을 지나간 후 고개를 돌려 힐끗 보며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그만 체할뻔 했다.

싱가폴 시내의 평일 출근 시간은 정말 밋밋하다. 깨끗하고 소란스럽지 않고 지나치게 단정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 마디 묻고 싶었다. 이곳에서는 혹시 걸으며 말을 해도 벌금을 물리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