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9일 토요일

밤길을 달렸다.



다시 잠자는 시간의 밤낮이 뒤바뀌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좋은 날을 기다리고만 있다가는 여름이 다 지나갈 것 같았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밥을 먹고는, 심야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 방향으로 자전거길을 달리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내 동네 쪽의 모든 길에는 가로등을 전부 꺼버렸기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워커힐을 지날 즈음이 되어서 부터는 거의 모든 가로등이 켜져 있었어서 자전거에 붙여둔 등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친구가 머물고 있는 동네에 들러 문 앞에 의자와 테이블을 꺼내어 둔 편의점을 찾아 커피와 물을 사서 마셨다.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엔 밝은 서울 쪽에서 구리 방향으로 달렸던 탓에, 내가 사는 동네에 가까와질수록 불 꺼진 자전거길이 더 어둡고 깜깜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자동차가 다니는 차로로 올라가 아스팔트길을 달렸다.
덕분에 더 빨리 귀가했고 힘도 덜 들었다.

2014년 8월 1일 금요일

보궐선거.



아침까지 블로그 옮기는 일을 하다가 보궐선거 결과를 무심한 마음으로 읽었다.
담담하다.
다만 나라가 얼마나 저질이면 저런 저질들이 또 의원나리가 될 수 있는지, 정도.

하나 더.
얼마나 저질이면 그런 사람들이 야당대표를 하고 있는지도 포함.

정권이니 여당이니 전에 듣보잡 야당부터 갈아치우라는 여론의 결과라고 한다면… 너무 좋게 봐주는걸까.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좋지 않았던 공연.

이틀 전 일요일의 모습. 무대에 오르기 직전이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긴 리허설과 대기시간을 가지며 준비했다. 그런데 무대 위의 음향이 최악이었다.
연주를 하면서 양 옆에 서있던 스탭들에게 열 번도 더 요구사항을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무엇을 해도 소용이 없을 때엔 스스로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내가 덜 예민해졌고 너무 무덤덤하게 준비했던 것을 탓하려 하고 있었다.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이었다.




2014년 7월 22일 화요일

몸도 자전거도 멀쩡하다.



어제 저녁에는 오랜만에 조금 힘을 주어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손보아 두었던 체인도 멀쩡했고 디레일러의 동작도 산뜻해져있었다.
새 휠셋을 가지고 싶어했었는데 어떤 작용 때문이었는지 조금 뒤틀려있던 앞바퀴도 제자리로 돌아와있었다. 올해도 그냥 지금 상태로 더 달려보기로.

집앞에 도착하여 공원의자에 앉았더니 물 바가지를 뒤집어 쓴 것 처럼 땀이 멈추지 않고 흘렀다. 몇 번은 계속 수건으로 닦아내다가, 그냥 내버려뒀다.

앞으로의 일들을 걱정하는 버릇도 그만 두고, 이제는 그냥 내버려두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