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9일 토요일

밤길을 달렸다.



다시 잠자는 시간의 밤낮이 뒤바뀌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좋은 날을 기다리고만 있다가는 여름이 다 지나갈 것 같았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밥을 먹고는, 심야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 방향으로 자전거길을 달리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내 동네 쪽의 모든 길에는 가로등을 전부 꺼버렸기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워커힐을 지날 즈음이 되어서 부터는 거의 모든 가로등이 켜져 있었어서 자전거에 붙여둔 등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친구가 머물고 있는 동네에 들러 문 앞에 의자와 테이블을 꺼내어 둔 편의점을 찾아 커피와 물을 사서 마셨다.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엔 밝은 서울 쪽에서 구리 방향으로 달렸던 탓에, 내가 사는 동네에 가까와질수록 불 꺼진 자전거길이 더 어둡고 깜깜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자동차가 다니는 차로로 올라가 아스팔트길을 달렸다.
덕분에 더 빨리 귀가했고 힘도 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