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7일 금요일

악기.


자꾸 꿈을 꾸고, 잠을 설쳤다.

고양이들이 번갈아가며 곁에 와서 걱정해줬다.
걱정해준 것이 아니라 그냥 번갈아 자리를 바꾸어 조금씩 졸다가 갔던 것일지도 모른다.

오전에 아내가 옛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여 잠들었다가 일어나 용산역 까지 태워다줬다.
찾고 싶던 친구를 우연히 찾게 되었는데 당장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친구란 그런거지.

집에 돌아와 주말에 합주해볼 곡들을 연습했다.
유튜브에서 연주자들과 레슨 몇 가지와 악기들을 구경했다.
잇몸은 계속 아프고 몸이 춥고 떨렸다.
오늘은 기온은 겨우 영하 1도 였는데도 한겨울 처럼 추운 날씨였다.

전기담요를 조금 세게 틀어놓고 잠을 청했다.
한 시간 동안 깨어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조금 깊이 잠들어 다섯 시 까지 잤다.
일어나서 설거지를 해놓고, 새로 구한 자코 파스토리우스의 호주 라이브 부트렉을 들었다.

어제 학생의 베이스를 돌려주기도 하고 학생의 새 액티브 악기를 쳐보기도 했었던 기억 때문에, 나에게도 어서 액티브 재즈와 플렛리스 재즈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아내가 빵을 사서 집에 돌아왔다.
그것을 조금 먹고 기운이 났다.
염증이 심했던 잇몸이 안에서 터졌다. 가글을 하고 양치를 여러번, 올리브 오일을 아침과 저녁에 두 차례.


스케일링도 해야하고 입안을 점검도 해야 하니까 아내가 알려준 치과에 머지않아 다녀와야겠다.



2014년 3월 6일 목요일

그 개의 요즘.




버려졌었다가 어린 고양이와 손잡고 서로 안아주며 눈, 비 맞던 그 개.
방송에 나온 이후 더 관심을 받았고, 맘 좋으신 분의 집으로 가서 강아지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고양이도 좋은 주인을 만났다. 굴러들어온 주제에 주인행세를 하며 그 집 안에서 뒹굴거리고 있다고.


개와 고양이를 함께 같은 집으로 보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고양이 녀석이 스스로 어떤 아주머니 집에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아 버렸다.
개는 강아지가 태어날 때가 다가오니까 고양이에게 미처 신경을 쓸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엄마 개가 되어 함께 살게된 그 집의 개 친구들과 강아지들 사이에 파묻혀 잘 살고 있다.


아내는 입양을 보낸 후에도 몇 번을 그곳에 다녀왔다.
이 사진을 찍은 후에, 그제서야 안심을 했는지 마음이 편안해보였다.

2014년 3월 1일 토요일

공연.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소리에 민감했다고, 불편한 사운드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뜻대로 되어지지 않았던 부분이 많았다.

내가 그동안 잘 갖춰진 환경에서 너무 오래 해왔다. 오래 전에는 아무리 열악한 곳에서도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그날 밤에는 스스로에게 그점이 아쉬웠다.

졸리운 눈.



잠을 못 자 말이 아니었는데 친구가 찍어준 사진을 보니 가관이다.
이 날엔 함께 연주한 나머지 사람들도 감기와 몸살로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