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6일 금요일

The Boxer

며칠 머리 속에서 노래가 재생되고 있었어서 Smokie를 듣고 있다가 유튜브에서 그들의 영상을 찾아 보고 있었다. 중학생 무렵엔 카세트 테이프에 접힌 채 끼워져 있던 속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이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스모키에서 이어져 지금도 유럽, 러시아에서 공연하고 있는 크리스 노먼의 영상을 보다가, 어떤 무대에서 그가 통기타를 가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곡이라며 The Boxer를 부르는 걸 보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이먼과 가펑클의 The Boxer를 틀어보았다.

노래를 들으며 또 한 번 가사를 찾아 읽어보았다. 나는 오랜 동안 'for a pocketfull of mumbles' 라는 구절을 'for a pocket for a numbers'로 잘 못 알은채 지냈었다. 어느날 그 노래를 듣다가 이상하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 가사를 검색해 보고 내가 엉터리로 알고 있었다는 걸 알았던 것이다. 그 전까지 나는 어릴 적 서점에서 샀던 '팝송책'에 나와 있던 것을 그대로 외운 채로 있었다. 그 이전에 듣고 있을 땐 몰랐다는 것이 더 창피했다.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이 그 곡에서 주인공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너무 외로왔을 때 7번가에서 호객하는 창녀들로부터 위안을 얻곤 했다는 부분을 노래하고 있었다. 나는 그 구절이 그 노래의 문학적,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고, 어릴 때부터 생각해 왔다. 마지막 절에 갑자기 등장하는 권투선수 비유보다 훨씬 좋다고 지금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