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8일 월요일

성격과 취향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매일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겐 휴식이고 편안한 일상이다. 유약하고 보잘 것 없는 소일거리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나는 대여섯 살 때부터 지금과 같은 취향이고 성격이었다. 밖에서 또래들과 노는 일은 거의 없었다. 흙장난을 해본 적도 없었고, 친구의 집에 가서 방 안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내는 정도가 가장 사회적인 행동이었다. 오히려 내 일상이 평화롭지 않게 된 것은 학교에 입학한 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도록 강요 당하면서부터였다.

나처럼 지내어도 괜찮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 반대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고 각자의 생활이 또래 집단과 달라진 이후에도 여전히 어울려 세월을 보내는 친구들을 여럿 본다. 역시 성격과 취향이 개체로 하여금 평생 똑같은 선택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트위터에 글을 적지 않게 된 데에는 수다스런 사람들이 하루에 수십개씩 올리는 글에 어느 순간 질려버렸기 때문이었다. 얼굴 모르는 사람들이 올리는 글까지 더해져 때로는 자기분열적 혼잣말들을 보고 있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고, 정리되지도 다듬어지도 않는 생각을 낙서하듯 쓰고 있던 내 모습을 돌아보니 부끄럽게 느껴졌다. 지난 몇 해 동안 남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을 블로그에만 쓰고, 트위터는 일회성 정보를 찾거나 미리 만들어 놓은 리스트를 통해 뉴스를 읽는 용도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