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2일 월요일

음악

중학생 시절 나는 매일 긴 시간 음악을 듣고 살았다. 그 시절 똑같은 음악을 끝없이 반복하여 듣고 있던 것이 정말 얼마 전의 일처럼 느껴진다. 무손실 음원, 리마스터 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듣고 있는 지금과 비교하면 또 멀고 먼 옛 이야기라는 게 체감된다. 사십년 전 자주 듣고 있던 음악을 지금 좋은 음질로 다시 들어보고 있으면 중학생 때 카세트 테이프로 듣고 있었던 시절 그 음악들도 음질이 좋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분명 어떤 테이프는 소리가 먹먹하거나 트레블이 지나치게 들려서 힘들어 했었는데 마치 지금 깨끗한 음질로 듣고 있는 이 음악 그대로 과거부터 듣고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오늘 아침엔 Joe Henderson의 'Lush Life'를 듣고 있었다. 1992년에 나는 이제 막 나온 시디를 사서 그것을 양손으로 쥐고 집에 돌아와 경건하게 비닐을 벗겼었다. 어딘가 저 높은 곳에 있는, 도저히 다다를 수 없을 수준의 연주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다. 애플뮤직에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으로 올려져 있고, 좋은 음질로 다시 듣고 있다. 그런데 애플뮤직에 어째서 'So Near, So Far' 앨범은 없는지 모르겠다. 오래 전 내가 m4a 파일로 변환해둔 것이 보관함에 간신히 남아 있는데 도저히 원본 시디를 찾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