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3일 일요일

제주에서.



사진: 꼬마야 님, 산울림매니아

제주문예회관에서 공연했다.

토요일 오전 김포공항은 주차장에 자리가 없었다. 약속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하여 공항을 몇 바퀴 돌다가 겨우 방화동의 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 공항청사까지 걸어갔다. '주차대행 서비스'는 한번도 이용해본 적 없었다.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출발은 지연되었고 제주공항에서는 착륙을 위해 기다리느라 공중에서 한참을 선회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모양이었다. 공연장에 도착하여 리허설을 마치고 났더니 이미 지쳐버렸었다.

공연을 마친 후 숙소였던 함덕의 해변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많이 더웠고 아직 옷을 갈아입지 못하여 답답했던 식당에서 말없이 빠져나와, 숙소까지 천천히 걸었다. 습도가 가득한 바람이 불었다.


원격카메라 앱으로 집에 두고온 고양이들의 모습을 자주 들여다보았다. 아내의 모습도 자주 보였다. 아픈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고 물을 먹이고 약을 먹이느라 쉬지도 못하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