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1일 월요일

순이와 병원에.


순이는 호흡이 더 가빠졌다.
고양이 순이는 점점 더 아파지고 있다.
순이를 안고서 방사선 촬영실과 병원의 복도를 돌아다녔다. 동물병원의 간호사와 의사는 입을 모아 순이에게 ‘정말 착한 고양이’라고 했다.

밤중에 순이가 욕실 앞에 다가가 앉아 있길래 쓰다듬고 안아줬다. 주사기에 물을 담아 먹였더니 아주 조금씩 목을 축일 정도로 받아먹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던 밤 시간에 순이는 창가에 누워 오랜만에 고른 숨을 쉬며 잠이 들었었다. 순이가 다시 소파 뒤 어두운 구석자리로 가기 전까지 나는 순이의 곁에 앉아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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