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1일 화요일

사진 촬영.


친구들과 함께 하고있는 밴드의 사진이 필요하여, 사진을 찍으러 오전에 남산으로 갔다.
평일 오전에 남산 도서관 앞은 한산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녔다. 하늘은 오랜만에 맑았다.

촬영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기사식당에서 양이 많이 나오는 그 돈까스를 멤버들과 함께 먹었다. 나는 삼분의 일 정도를 남겨야 했다. 명동과 퇴계로를 자주 쏘다니던 어린 시절에는 어떻게 그 큰 접시를 싹싹 비웠는지 모르겠다.

사진 찍는 일을 마쳤고, 이제 다음 주에는 지난 가을에 녹음했던 음악이 발매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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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3일 월요일

겨울을 보낸다.


귀여운 식구들이 아침 마다 창가에 모여 앉아 새를 구경한다.
비둘기와 참새와 직박구리들이 베란다 창가에 매일 비슷한 시간에 찾아 오고 있다. 막내 고양이 깜이는 새들을 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가 보다. 오늘 아침 깜이는 굳이 내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자다가 반쯤 열어둔 커텐 사이로 새들을 구경하느라 잠을 깨었던 것 같다. 나는 잠결에 이 장면을 찍어 놓고 다시 눈을 감고 조금 더 자버렸다.

어릴 적에 나는 겨울을 좋아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 추운 날들이 싫어졌다.
집안의 화분에는 새로 싹이 나는 여린 풀들이 보인다. 어서 따스한 바람 들어오는 계절이 시작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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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1일 금요일

햇볕.


내가 사는 집 앞에는 이제 막 시작한 강물이 한강이 되려고 달리고 있다. 맑은 날 아침에는 높이 떠오른 해가 강이 달려가는 방향을 따라 지나가며 낮 시간 내내 볕을 만들어 준다. 고양이들은 햇볕이 좋은 날에는 전날 밤에 미리 일기예보라도 확인한 것 처럼 일찍 자리를 잡고 누워서 오후까지 잠을 잔다.

고요하게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자고 있는 고양이들이 재미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막내 고양이 깜이는 눈을 뜨고는 기분이 좋은지 이상한 모습으로 갸르릉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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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5일 일요일

2020 년이 되었다.


새해가 밝았고, 새해 첫 일요일 저녁 내내 고양이들은 내 침대 위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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